[뉴스핌=민지현 기자] 최근 몇 달 간 잠잠했던 분위기를 깬 이례적인 미군 주도 연합군의 시리아 친정부군 공습에 대해 시리아와 러시아는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연합군은 7일(현지시간) 시리아 친정부 세력의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에 대항해 공습을 단행했고 포병사격을 가했다. 공습은 데이르 에조르 동부 도시 근처에서 일어났다.
공습으로 다친 민간인들을 후송하는 화이트 헬멧 민간구조대원들<사진=AP/뉴시스> |
시리아 국영 언론은 미군의 공습에 대해 미군이 주장하는 공격의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며 "테러리즘을 지지하기 위한 시도"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연합군은 대략 500명의 친정부군을 겨냥했으며 100명의 친정부군이 사망했다. 시리아의 국영 언론은 "수 십명"이 사망했다고 전했고, 친정부 언론 알 마스다르는 25개 정부 민병대의 일원이 사망했고 나머지는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군은 친정부군과 연합군 사이의 충돌은 시리아 민병대가 러시아의 군 지휘에 대한 움직임을 분명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충돌은 특히 시리아의 천연자원과 관련하여 더 많은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암시한다.
8일 국영 언론은 공습이 데이르 에조르의 동쪽 도시 근처의 대규모 가스 공장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작년 말 원유 정제공장은 IS 민병대 출신 시리아 민주군(SDF)에 의해 포위됐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러시아와 에너지 계약 재협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분석가들은 러시아 역시 시리아의 천연자원에 관심이 있다고 본다. 러시아는 군사 개입이 아사드 대통령을 위한 전쟁의 흐름을 바꿨기 때문에 천연자원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충돌 이후 미국 관료들은 명시되지 않은(unspecified) 원유 정제소가 SDF와 미군의 통제 하에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미군 공습의 진짜 목표는 국제 테러 단체인 IS에 대항하기 위함이 아니라 시리아 아랍 공화국에만 속한 경제적 자산을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함이다" 라고 덧붙였다.
한편 터키의 정부 관료는 터키, 이란, 러시아 지도자가 이스탄불에서 모여 평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8일 전화통화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민지현 기자(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