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나은경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가 98명의 해고자들을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9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에 따르면 철도노조와 코레일은 지난 8일 노사대표자간담회를 열고 ▲철도발전위원회 구성 ▲안전대책 및 근무여건 개선 ▲평창올림픽 성공적 개최 ▲해고 조합원 복직에 합의했다.
해고자 복직에 합의한 오영식 코레일 사장(왼쪽)과 강철 철도노조 위원장(오른쪽) <사진=전국철도노동조합> |
철도 노사는 해고자를 조속히 복직 조치하고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노사 갈등을 불러온 각종 현안과 과제도 대화와 타협으로 원만히 해결하기로 했다. 대립과 갈등의 노사관계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로 했다는 것이 철도노조 측의 설명이다.
또 전문가 및 시민사회와 함께 철도발전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철도 재도약을 위한 혁신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청년일자리 창출과 철도 조합원 안전대책 마련 및 근무여건 개선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노력에도 뜻을 모았다.
철도노조는 철도구조개편과 철도민영화에 반대하며 수차례 파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수백여명이 징계, 해임, 파면을 당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복직하지 못한 조합원은 총 98명이다. 철도 해고자들은 지난해 9월부터 해고자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충북 대전 본사 앞에서 149일째 천막농성을 진행해왔다.
철도 노사는 그동안 ‘해고자복직노사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복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장이 공석”이라는 이유로 이제까지 논의가 공전돼 왔다.
지난 6일 취임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취임식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본사 앞 해고자 농성천막을 찾았다. 이번 합의는 이날 오영식 사장이 농성 중인 해고자들을 위로하며 “빠른 시일 안에 복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지 이틀만의 결과다.
강철 철도노조 위원장은 “복직 합의가 길게는 14년인 해고의 세월을 모두 보상해줄 수는 없지만 그동안의 아픔을 치유하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철도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던 지난 노력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이 오늘의 복직합의로 증명됐다”고 소회를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