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여성 당(黨)대표 3인방 시대가 열렸다. 지난 6일 민주평화당이 초대 당 대표로 조배숙 의원을 추대하면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함께 여성 당대표 3인의 '신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
트로이카 3인방 중 맏언니인 추 대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지역구에서만 5번 당선되며 많은 여성 정치인의 ‘롤모델’로 자리잡았다. 정치권에서 추 대표의 별명은 '추다르크'다. 잔다르크 처럼 투사적인 이미지가 강해서 붙여졌다.
2016년 8월 당 대표에 올라 1년 6개월 동안 당을 이끌며 정권 창출에 기여했고, 문재인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면서 국정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올초 신년사에서 “지난 8개월 간 적폐청산과 함께 개혁과제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는데, 이제 더욱 과감한 개혁의 시동을 걸겠다”며 '추다르크' 다운 결기를 보였다.
(왼쪽부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사진=뉴스핌 DB> |
추 대표와 마찬가지로 조 대표도 ‘김대중 키즈’로 정치를 시작했다. '대한민국 첫 여성 검사' 타이틀과 함께 검사와 판사를 모두 거친 법조인 출신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면서 촉발된 '정치 격랑기'에 호남지역 의원들을 추슬러 민주평화당을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7일 추 대표를 만난 조 대표는 “개혁진영이라 할 수 있는 민주당, 정의당, 민평당까지 여성 3인이 당 대표를 맡고 있다"며 "세 사람이 오찬이라도 하자"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여성 당 대표 전성시대는 이번이 세번째다. 2012년에 박근혜, 한명숙, 심상정·이정희 대표가 각 당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적이 있고 지난해 8월에는 추미애, 이혜훈, 이정미 3인방이 여성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
과거 여성 정치인이 각 당 얼굴 마담격인 대변인 자리에 올라도 화제가 되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명실상부 여의도의 중심에서 3명의 여성이 거센 정치 풍랑을 헤치고 나가는 선장 자리에 올랐다.
정치권을 이끌고 가는 여성 당대표들이 어떤 조합으로, 어떤 정치를 펼쳐나갈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