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진 기자] 가파르던 가계대출 증가 폭이 둔화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자료=한국은행 '2018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 |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8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2조7000억원 늘어났다. 전달(4조1000억원)에 이어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줄어든 것. 가계대출 규모는 1월 말 잔액 기준으로 76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크게 축소됐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3000억원으로, 전달(2조8000억원)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달(8000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여전히 컸다.
한은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축소됐다”며 “지난 31일부터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Debt To Income)이 시행되고 있고 추후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 적용되면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1조4000억원으로 지난달(1조3000억원)보다 다소 늘었다. 1월 기준으로 보면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 규모다. 이중 인터넷 전문은행 효과로 늘어난 증가 폭이 7000억원이었다.
한은은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이 호조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위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 규모 안정화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전 금융권 가계대출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과 관리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앞서 발표된 가계부채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가계부채 리스크 요인에 대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원회가 이날 내놓은 ‘2018년 1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보다 5조원 늘었다. 증가 폭이 전달(6조1000원)보다 1조1000억원 줄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뉴스핌 Newspim] 이수진 기자 (sue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