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민호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3각 공조는 변함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CNN 방송,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10일 한국 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핵·탄도미사일을 포기할 때까지 경제적·외교적으로 북한을 계속 고립시킬 필요성에 대해 미국과 한국, 일본은 빛 샐 틈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강원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핵 야망을 포기시키기 위해 우리(한·미)가 해야 할 일들을 계속해나갈 것이란 점에 매우 큰 확신을 가지고 떠난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방한 기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에 "고무됐다(encouraged)"면서 "친구로서 대화를 나놨다"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 간의 만남 등을 두고서도 얘기를 나눴다. 반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북 초청은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CNN은 미 행정부 관료의 말을 인용해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문 대통령 방북 초청이 미국의 대북 압박 강도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 했다. 그러나 9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리셉션 행사에서 5분 만에 자리를 떴다. 이 때문에 북측 인사와의 조우를 사전에 차단하는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펜스 부통령과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북한에 대해 매우 다른 외교적 접근법을 보여줬다"면서 "문 대통령은 김여정과 악수를 한 반면 펜스 부통령은 그저 한발 멀리 앉아서 무표정한 얼굴로 북한 대표단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