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전 세계 7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효성은 베트남 북부와 중부, 남부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최대 투자 회사이며, 효성 베트남은 글로벌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입니다. 앞으로 세계 1위의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뿐만 아니라 화학 중공업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최근 베트남에서 하노이에서 응우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를 만나 사업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과 베트남 총리와의 만남은 지난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조 회장은 "최근 열린 23세 이하 아시안축구연맹 챔피언십 대회에서 베트남이 결승까지 오르며 선전한 것은 베트남과 한국의 성공적인 협력의 상징”이라며 “효성과 베트남도 긴밀히 협력해서 효성이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베트남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12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효성의 10년 넘게 이어진 베트남 투자 확대가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효성이 베트남에 본격 진출한 것은 지난 2007년이다. 섬유가 주력인 효성그룹 입장에서 인건비가 비싼 국내는 물론 중국의 인건비조차 감당하지 못할 처지에 몰리자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효성 베트남법인 공장 전경 <사진=효성> |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주력 제품의 복합 생산기지로서 베트남 공장의 생산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실행해왔다. 특히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의 일관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효성베트남은 2008년 6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비약적으로 성장, 지난 2014년부터는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고 있다. 효성의 단일 해외법인 중 매출이 1조원이 넘는 곳은 베트남 공장이 유일하다.
효성 관계자는 "베트남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선제투자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인사와 총무, 재무는 물론 생산 및 품질 관리 등에서 철저히 현지인 중심의 법인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이같은 베트남법인의 성공적인 안착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수시장 확대에서 공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전력, 도로, 항만, 도시개발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효성은 송전과 건설 부문에서 사업기회 획대를 꾀하고 있다. 조 회장도 베트남 총리에게 이같은 뜻을 전달하고, 기술 이전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베트남이 초고압 변압기 부문에서 수입국에서 수출국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자결제, 핀테크 등 IT사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