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4차산업혁명 펀드라 하면 중소형주 투자로 일시적이고 단발적인 성과를 내는 펀드라고 생각하기 쉽죠. 한국4차산업혁명 펀드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대형 성장주 위주로 압축적인 투자 전략을 사용하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펀드입니다."
13일 개최된 '제 6회 뉴스핌 캐피탈마켓대상'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펀드가 주식형 펀드부문 베스트 펀드상을 수상했다.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김태훈 펀드매니저를 만나봤다.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펀드'는 지난 2003년에 설정된 정통식적립펀드의 투자전략을 수정해 펀드명을 바꾸고, 지난해 6월부터 새롭게 운용해오고 있는 상품이다. 작년기준 운용규모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중 1% 이내의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중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당 펀드의 지난 2017년 한해 동안 성과가 38.3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벤치마크는 24.9%로 BM대비 무려 13.45%p 높은 수치다.
김태훈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
김 매니저는 "4차 산업혁명에선 기업이 갖고 있던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서 혁신과 융합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결제나 고객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의미있는 데이터를 유추한 다음, 이를 통해 매출 상승이나 비용 절감 효과를 만들어내는 혁신을 거치는 과정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본인만의 기준을 세우고 4차 산업혁명 관련한 종목들을 가려낸다. 4차 산업혁명이라해서 작은 중소형주나 벤처 관련 종목들만 살펴보는건 아니다. 오히려 그는 성장성 있는 대형주에 주목한다. 대기업이 선제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수혜를 받은 이후 중소기업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포트폴리오 내 코스피와 코스닥의 비중은 7대 3 정도. 종목은 40개 정도로 매우 압축적으로 가져간다. 그만큼 본인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확신을 갖고 포지션을 가져간다는 의미다.
그가 종목을 선정할 때 눈여겨보는 기준은 ▲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지 ▲ 매출성장률 ▲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성장률 ▲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성장률 ▲ 매출액 대비 R&D 및 감가상각비 비율 등이다.
이 같은 명확한 지표를 설정해 놓고 밸류에이션이나 업종간 비중 조절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간다. 현재 투자하고 있는 업종은 미래자동차, 핀테크, 스마트홈·팩토리, 바이오헬스케어, 증강·가상현실 등이다.
다만 대형성장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만큼 밸류에이션은 다소 높을 수 있으며, 그만큼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 이를 대응하는 방식에도 김 매니저만의 철학이 숨어있다.
"예를 들어 테슬라라는 종목은 가치평가상으로는 매우 비싸고 적자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작년초 이후 주가가 거의 50% 이상 올라왔어요. 기업의 가치를 단순히 PER나 PBR으로 평가하기보다 수익률 관점에서 향후 미래 성장성에 대해 초점을 맞춘 투자를 하고 있죠."
그는 이어 "고밸류 종목을 많이 담은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지게 마련이다"며 "괜찮은 종목인데 변동성이 너무 커서 부담스럽다면 일부 차익실현하는 방법도 있고, 같은 업종 내 경쟁사를 일정부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헤지하는 전략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같은 전략을 쓰는 목표전환형 형식으로도 해당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작년 11월 초에 설정한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목표전환형펀드'는 불과 2개월만에 목표 수익률 5% 이상을 달성해 채권 간접형으로 전환됐다.
아울러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패시브 펀드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소외받고 있는 액티브 공모펀드를 활성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했다.
김 매니저는 "액티브펀드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확신있는 종목에 압축 투자를 통한 복리 수익률을 극대화로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라며 "일반투자자들도 공모 펀드로 자산을 불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제6회 캐피탈마켓대상시상식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베스트 펀드상을 수상한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오른쪽)이 시상자로 나선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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