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기술만 좋다고 성공하지 않습니다. 그 기술이 기업의 수익성과 연결되고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수익이 가능한지를 살핍니다. 장기투자 관점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고 주가 상승을 통해 발돋움할 수 있습니다.”
13일 열린 제6회 뉴스핌 캐피탈마켓 대상(Newspim Capital Market Award) 시상식에서 '베스트 해외주식펀드부문(금융투자협회장상)'상을 받은 권정훈 KTB자산운용 멀티에셋투자본부장(사진)은 지난해 ‘핫’했던 두 펀드를 모두 성공시킨 비결을 이 같이 설명했다.
뉴스핌 제6회 캐피탈마켓대상시상식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베스트 펀드상을 수상한 권정훈 KTB자산운용 본부장(오른쪽)이 시상자로 나선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대형운용사들의 상품이 주도하고 있는 펀드 시장에서 지난해 가장 눈에 띄는 운용사는 KTB자산운용이다. ‘1등주 형제’로 불리는 두 펀드가 시장을 강타했다. 주인공은 ‘KTB중국1등주펀드’와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펀드’. 권 본부장은 이들 펀드를 모두 총괄하는 매니저다.
이들 펀드는 KTB운용과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콜라보’ 작품이다. 하나금투가 기본 운용전략 및 편입 종목에 대한 분석을 맡고, KTB운용이 편입비중 조정 등 실제 운용을 담당한다.
펀드 이름처럼 한 해에 두 개의 펀드를 ‘1등’으로 만든 투자철학이 궁금했다. 이에 대해 권 본부장은 4차산업혁명과 중국의 기반인 기술과 내수시장을 언급하면서도 ‘그 이상의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에서 기술만 좋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 독점할 수 있는 능력, 플랫폼을 통해 수익성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기업 수익성과 연결되고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수익이 가능한지를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내수 시장이 크다는 건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그 인구수가 기업의 이익이 될 수 있는 소비가 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사실로, 지금까지는 소비할 수 있는 경제 수준 레벨이 안됐기 때문에 올라오지 못했지만 지금은 중산층이 2억명으로 미국, 유럽 소비인구와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진단했다.
KTB운용이 판단한 중국1등주 주요 종목은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마오타이, 중국국제여행사, 하이크비전이다. 국제여행사는 중국 내 면세점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며, 하이크비전은 CCTV 제조업체다. 4차산업혁명1등주의 주요 종목은 아마존, 알리바바, 구글, MS, 애플, 엔디비아, 삼성전자다. 권 본부장이 귀띔해준 ‘효자’ 종목은 하이크비전, 텐센트, 국제여행사(중국1등주), 엔비디아, MS, 아마존(4차산업혁명1등주)다.
4차산업혁명과 중국 투자에 대해 투자자들은 끊임없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4차산업혁명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실체가 있느냐는 것. 중국에 대해서는 정부의 영향력이 너무 커 시장논리로만 움직이냐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이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 권 본부장은 “4차혁명 기술은 우리 일상생활에 굉장히 밀접해졌다. 리테일단까지 안 내려와서 그렇게 보일 뿐 산업 측면에선 상당히 진척됐다”며 “자율주행 분야의 경우 굉장히 많은 기술진보가 이뤄졌고 아직 상용화가 안됐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정책에 민감한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이 있는데, 과거 중국의 GDP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큰 인프라 투자 등은 많은 영향을 받지만 현재 내수 주목주는 소비자 선택을 기다리는 종목들”이라고 설명했다.
2003년부터 2016년 초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몸담았다 2016년 5월 KTB운용으로 옮긴 권 본부장은 해외인덱스, 해외주식형. 해외커머디티 등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해외 경력만 16년이 넘는 해외투자 전문가다.
마지막으로 권 본부장은 “고객이나 PB들을 만날 때 4차산업혁명 유망종목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4차산업혁명의 초기 국면으로 보고 있는데, 두려움도 있겠지만 새로운 투자의 기회를 주는 시대라고 본다”며 “자녀들에게 유망 직종에 입사하는 것도 좋지만 어릴 때부터 그 회사의 주주로서의 역할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전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