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롯데면세점 잠실과 코엑스점이 지난해 12월 송객수수료를 올렸다.
지난해 9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송객수수료를 하향 조정했다가, 강남권 면세점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부 지점만 다시 올린 것이다.
13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해 12월 잠실과 코엑스점의 송객수수료를 4% 올려 매출의 최대 21%까지 인상했다.
송객수수료는 단체관광객들을 면세점으로 유치하기 위해 면세점 매출 중 일부를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지불하는 비용이다. 면세점업계는 매달 매출을 정산한 뒤 일정비율의 수익분을 나눠왔다.
롯데 코엑스 면세점<사진=롯데면세점 제공> |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9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강북과 강남지역의 송객수수료를 모두 15%~17%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강남 지역 면세점 매출이 크게 떨어지자 지난해 12월 차등 지급을 결정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고객 대부분이 보따리상이다 보니 관광객 수요가 강북에 편중돼있는 상황"이라며, "강남 매출 활성화를 위해 이들을 강남쪽으로 유도하는 전략을 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면세점의 한 해 매출이 12조원을 기록하며 세계 1위 규모로 올라섰지만, 송객 수수료 비용이 증가하면서 면세점이 단체관광 코스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송객수수료 증가는 면세점 적자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도 지적을 받아왔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면세점 현장에서 송객수수료가 40%까지 올라갔다는 말도 있다"며 "면세업계 출혈경쟁이 심해진 상황에 송객수수료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수수료를 전반적으로 낮췄다가 지난해 말 강남쪽만 다시 올린 것이라 적자가 나는 수준은 아니다"며 "롯데의 송객 수수료는 신규 면세점들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