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CEO들이 설 연휴에도 현안 점검을 위해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하거나 고객사를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1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강환구 사장은 연휴 기간 내 울산 조선소에 방문, 현안을 점검하고 당직과 보수 업무로 출근하는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권오갑 부회장이 함께 조선소 현장을 챙겼으나 지난해 지주사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올 연휴에는 강 사장 혼자 사업장을 둘러보게 됐다.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주영걸 현대일렉트릭 사장,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사장,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부사장. <사진=현대중공업> |
장기돈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본부 대표는 고객사인 덴마크 '만 디젤&터보'를, 김숙현 해양사업본부 대표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고객사 미팅을 갖는다.
주영걸 현대일렉트릭 사장은 고객사인 태국 전력청과 독일 고객 미팅을,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사장은 인도 푸네 법인 방문 일정을 잡았다. 주 대표와 공 대표 모두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보다 책임감 있는 경영활동을 보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국내 사업장을 둘러보며 올해 경영 전략 구상에 나설 전망이다. 석유화학 합작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데다 하반기 상장도 준비 중인 만큼 미래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안광헌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네덜란드 노틀담에 있는 지사를 찾는다.
정기선 공동대표 또한 노틀담 지사 방문에 동행한다. 정 공동대표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아들로 지난해 전무에서 공동대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의 이같은 현안 챙기기는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데에 따른 적극적인 경영행보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선박과 육상 엔진발전, 플랜트 등을 수리·정비하고 관련 부품을 판매하는 등의 선박 애프터서비스(AS)가 주력사업이다. .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룹 CEO들은 연휴에도 항상 국내외 사업장을 챙겨왔다"며 "해외는 국내 연휴와 관계가 없어 시간을 내 사업을 둘러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과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가족들과 명절을 보내면서 경영 전략을 짜는데 고심할 예정이다. 남 사장의 경우 올해 사장으로 선임된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영업적자를 예고한 삼성중공업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계획된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전략에 몰두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다른 조선사들과 달리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총 6일을 쉰다. 19일은 연휴와 겹친 중복 휴일로, 20일은 지난 12일 타결된 임단협에 따른 보상 휴가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18일까지만 쉰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