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전민준 기자] 이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승차감과 핸들링이 세단보다 뛰어나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적어도 볼보의 주력모델(플래그쉽) ‘XC60’에게는 말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소리 없이 부드럽게 나가고, 코너링 시 매끄러운 핸들링은 입을 벌어지게 한다.
볼보 SUV에서만 이런 성능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출시한 XC60은 타 브랜드 동급 SUV 아니 세단보다 영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XC60을 접하면서 꼭 체험 해보고 싶었던 것은 ‘세단을 넘는 주행 느낌’이었다.
XC60에 대한 수많은 시승기에서 빠지지 않았던 것 역시 ‘정숙성’이었다.
이를 위해 기자는 지난 14일 성남에서 여주까지 간 뒤 다시 성남으로 돌아오는 '광주~원주고속도로' 왕복 80㎞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모델은 XC60 D4 하위트림이었다.
보통 SUV는 세단보다 무거워 반응이 느리고 무게 중심이 높아 좌우 흔들림이 심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또, 바람 저항도 심해 풍절음도 크다. 세단보다 핸들링이 떨어지는 이유다.
그러나 XC60은 시동을 걸고 주차장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핸들링이 너무 부드러웠다. 그 느낌을 그대로 기억한 채 고속도로에 올랐다.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자 기분이 더 좋아진다. 부드러운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하체에서 튼튼한 힘이 느껴졌다. 급가속해도 하체가 흔들리지 않고 차체를 이끈다.
볼보 XC60.<사진=전민준 기자> |
코너에서 느낌도 부드러웠다. 무게는 2톤(t)에 달하지만 차선을 이리저리 옮겨가도, 코너에서 급격히 핸들을 돌려도 흔들림 없이 가는 것이 여느 스포츠카 못 지 않다.
XC60은 핸들링이 날카롭고 절도 있게 끊어지는 타입은 아니지만 부드러우면서 정확함을 추구하는 특성을 지녀, 운전이 편한 동시에 차체를 다루는 데 부담이 덜하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역동적인 느낌은 없었다. 밟는 대로 나가고 핸들을 이리저리 흔들려도 끄떡없지만, 너무 정숙하다 보니 고속에서 치고 나가는 즐거움이나 변속 음에 의한 감흥은 느끼기 어려웠다.
과거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였다. 이제는 안전을 넘어 반자율주행 성능도 타 브랜드를 훨씬 앞선다는 평도 지배적이다. XC60의 대표적 기술은 파일럿 어시스트기능. 여주IC에 진입하기 전 앞에 가는 1.5톤 트럭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순간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활성화 하자 속도와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차가 스스로 일정하게 유지하고, 차선까지 알아서 따라간다. 장거리 주행할 때 가볍게 스티어링휠을 쥐고 있기만 하면 편하게 달릴 수 있다. 차선 읽는 정확도가 높아서 움직임도 자연스럽다.
주행 모드는 모두 5가지다. 에코·컴포트·오프로드·다이내믹·인디비주얼로 나뉜다. 이날 기자가 선택한 것은 다이내믹 모드. 에코모드로 달리다 다이내믹 모드로 바꾸길 여러 번. 다이내믹 모드로 바뀌어도 급격하게 성격을 바꾸지는 않는다. 그저 조금 더 힘을 쓰는 정도다.
국내 판매 모델은 디젤 D4와 가솔린 T6이다. 시승차는 D4 모델로 2.0L 디젤 엔진을 얹는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에 이르는 힘을 낸다.
볼보 XC60.<사진=전민준 기자> |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