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 정부에 북한과의 예비대화 개최에 열려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두 명의 미국 행정부 관리와 청와대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뒤에 나온 이번 결정은 남한과 북한 간 외교 채널이 트럼프 행정부의 계산을 얼마나 철저하게 뒤집었는지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지난 수개월 간 백악관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도발적 행동을 억제하는 데 있어 가시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북한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그러나 이제 문 대통령이 북한에 관여(engage)키로 함에 따라 행정부는 방향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3일 "미국 또한 남북 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관리들은 대화에 열려있지만 완전한(full-fledged) 협상은 아니라면서 좀 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또 이 관리들은 "미국은 북한이 양보해야 한다는 요구를 반복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어떤 대가도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NYT는 현재로서는 미국이 동계 올림픽 이후로 예정된 한국과의 합동군사훈련을 취소하거나 더는 미룰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 무엇을 논의할지 의제를 정하기 위한 예비대화는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채널뉴스아시아는 전했다. 또 그는 그 의제는 비핵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공화·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세와 쿼터 등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