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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여파 회복 더뎌…식음료 실적에 '직격탄'

기사등록 : 2018-02-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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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농심·남양유업 등 중국 매출 급감
"공격적 출시로 올해 점유율 회복할 것"
제조분유 수출 저조, 상반기 이어질 듯

[뉴스핌=장봄이 기자] 식음료 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와 시장의 경쟁 고조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올해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아기사랑수 <사진=남양유업>

19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농심·남양유업 등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세 업체는 모두 중국 시장의 악영향을 받았다. 

오리온은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 4510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25.1%, 76.6% 감소한 수치다.

특히 중국 법인은 4분기 매출액 1981억원, 영업적자 85억원을 기록하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중국 법인뿐 아니라 국내와 러시아 법인의 실적도 저조하게 나타났다. 중국 법인의 경우 사드 여파의 회복이 지연되고, 춘절 시점이 전년과 차이를 보이면서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매대 점유율 감소의 영향도 이어졌다.

국내와 러시아 법인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3%, 29.0% 각각 감소했다. 다만 오리온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작년 부진했던 중국 법인 실적이 기저효과로 작용하는 동시에, 일부 지역 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갈 전망"이라며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과 매대 점유율이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심도 지난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보였다. 농심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 감소한 54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1% 급감해 144억원에 그쳤다.

농심은 중국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영업 적자의 영향을 받았다. 국내 시장은 경쟁 심화로 점유율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농심 점유율이 반등하고 있지만 점유율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고, 판촉 비용도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익스텐션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87.8% 감소한 셈이다. 매출액은 1조 1669억원으로 5.8% 줄었다.

국내와 중국 모두 분유 판매가 감소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부진했던 제조분유 수출은 올해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조제분유 수출액은 7764만 달러였다. 1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3년 만에 처음이다. 2016년 수출액은 1억 215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이 사드보복 영향으로 36% 정도 하락했다.   

아직 매일유업 4분기 실적은 나오지 않았다. IBK투자증권은 매일유업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344억원, 181억원으로,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중국에서 신조제분유법 시행을 앞두고 재고 소진 등을 이유로 분유 발주량이 감소한 원인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보복 여파가 지난 연말까지 지속되면서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올해는 수출 회복 속도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수출국 확대와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오리온제품 중문<사진=오리온>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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