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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EC 파키스탄에 정말 도움될까 우려"-CNBC

기사등록 : 2018-02-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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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원진 기자] 중국이 새로운 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목적으로 파키스탄에 약 6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금융 전문가들이 이 투자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의 과다르 항구 <사진=뉴시스/신화>

파키스탄 경제 전문가 파루크 칸은 이 매체에 '중국·파키스탄 경제 회랑(CPEC)'이 투자자들 눈에는 파키스탄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PEC의 사업이 거의 완료되어 감에 따라 다른 외국인직접투자(FDI) 흐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파키스탄의 에너지와 같은 인프라의 단점을 해결할 거로 보인다"란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모두가 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CNBC는 보도했다. 데릭 시저스 미국 기업 연구소 파키스탄 지역 전문가는 "파키스탄에서의 중국 활동은 분명히 파키스탄의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좁은 범위에서만 그렇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 투자자들이 인프라 개선에 끌리고 있지만 파키스탄 스스로 이룬 성과보다는 중국이 파키스탄에 한 일에 더 크게 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중국과 파키스탄의 협력은 중국 서부 자치구인 신장 지역의 카슈가르에서 파키스탄의 과다르 항구를 잇는 약 3000km의 회랑이 주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자동차 전용 도로, 철도와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을 포함하며, 통신과 교육과 같은 분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파키스탄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오랫동안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 왔고,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고 아산 이크발 내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말했다. 그는 중국 국영 신화 통신에 "파키스탄 국민들은 부정적인 국제적 인지도가 투자를 위축시킨 와중에 중국의 이번 투자가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일로 중국은 진정한 친구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우리나라에 오기로 결정한 후 파키스탄의 경제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제정치의 리스크를 연구하는 업체 유라시아그룹(EG)의 아시아 책임자 샤일레시 쿠마는 중국의 이같은 개입이 다른 투자자들로 하여금 파키스탄에 투자를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이 매체에 "중국의 투자는 대체로 전략적"이라며 "많은 외국 투자자들은 중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그들이 참여하고 싶거나 경쟁하고 싶어 하는 사업이 아니란 걸 알고 있다. 많은 투자자는 중국이 초과 물량을 유출하고 파키스탄을 부채에 빠뜨리려는 시도로 간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5.3%다. 신흥 시장 경제의 평균 성장률인 4.9%를 상회했지만 7.4%인 인도보단 훨씬 밑돌았다.

중국과 대조적으로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는 다소 불안정하다. 가장 최근의 걸림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파키스탄이 테러에 맞서 싸우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며 9억달러의 안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1월에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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