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에서 유출된 암호화폐 NEM(넴·New Economy Movement) 중 일부가 다른 암호화폐로 '자금 세탁' 됐다고 20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다크웹에서 넴과 다른 암호화폐의 교환을 요청하는 메세지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엘플러스> |
인터넷 상 거래기록에 따르면 코인체크를 해킹한 범인 측이 100억엔(약 1003억원·유출 당시 시세) 어치의 넴을 다른 암호화폐와 교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은 "교환은 다크웹에서 이뤄졌다"며 "자금 세탁의 목적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크웹은 일반적인 검색 엔진으로는 찾을 수 없어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하는 심층 웹을 말한다. 익명성이 높아 이용자의 정보를 숨기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불법 거래에 자주 이용된다.
특히 최근 며칠 간은 매일 10억엔 어치씩 교환이 이뤄졌다. 정보 보안 전문가는 "한 달 정도면 자금 세탁을 완료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범인 측은 시세보다 20%정도 싼 가격으로 넴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과의 교환에 응한 거래 계좌는 10개 이상으로, 이 중 2개의 계좌가 전체 교환액의 절반에 가까운 50억엔을 차지했다.
해당 거래가 범인의 자작극일지 모른다는 견해도 있다. 신문은 한 보안전문가를 인용해 "범인이나 그 주변 인물이 더 많은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자작극으로 자금 세탁을 진행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교환액이 큰 2개의 계좌가 거래를 시작한 건 14일 부터다. 신문은 이들 계좌가 현재 교환한 넴을 중국이나 홍콩의 거래소에서 다른 암호화폐와 재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