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동진 기자] 북한의 여권 순위가 추락해 북한인들이 비자 없이 여권만 가지고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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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1일 캐나다 금융자문사인 '아톤 캐피털'을 인용해 "북한 여권의 위상이 해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에콰도르가 북한을 비자 면제 대상국에서 제외함으로써 북한인들이 비자 없이 여권만 가지고 입국할 수 있는 나라는 벨라루스, 도미니카공화국, 감비아, 가이아나, 아이티, 키르기스스탄, 미크로네시아, 팔레스타인영토,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등 9개로 줄었다. 이와 더불어 현지에 도착해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나라도 29개국 뿐이다.
이는 2015년 북한인들이 비자 없이 입국하거나 현지에 도착해서 비자를 받을 수 있던 나라가 44개국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수치다.
아톤 캐피털에 따르면, 전 세계 19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북한의 여권 순위는 86위로 집계됐다. 이는 공동 순위가 많아 최하위가 95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 단계 더 하락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북한의 국제적 상황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이 국가에 등록하지 않고 외화벌이를 하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해 국제적 고립이 악화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RFA) 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9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조선당국이 '비사그루빠(암행감찰단)'를 동원해 국가에 등록하지 않고 몰래 외화벌이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단속에 나섰으며, 적발된 사람에게는 엄중한 처벌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사그루빠는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감시·제거하기 위한 노동당, 국가보위부 등의 요원들로 구성된 암행감찰단이다.
소식통은 "현재 중국의 대북제재로 북한 기업들에 발주하던 주문이 끊겼다"며 "그러나 소규모 가공은 중국에서 비선을 통해 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조선의 개인업자들에게 의뢰하는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이 같은 소규모 일감을 맡아 당국 몰래 중국에 다시 넘겨주는 방식으로 외화벌이를 한다"고 했다.
소식통은 "고작해야 한 달에 1만위안 정도 수입이 발생하는 소규모 일감마저 국가에 등록시켜 임금을 빼앗아 간다"며 "북한당국의 최근 행태는 외화 사정이 얼마나 다급한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장동진 기자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