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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톡] 올림픽서 촉발된 국민청원... 대한민국이 변화하고 있다

기사등록 : 2018-0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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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평창특별취재팀] #2월2일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 “열악한 숙식과 교통 여건 등 불편 사항 지속적으로 시정하겠다.”(올림픽 운영 인력 처우)

#2월17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추운 날씨에도 열심히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깊이 존중한다.”(대한체육회의 IOC 자리 무단 점유와 막말)

#2월17일 김보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중간에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뒤에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뒤에 처진 노선영의 잘못인 듯 해석할 수 있는 인터뷰)

#2월20일 평창동계올림픽 '시가 60만원 평창 롱패딩' 국회의원들에게 지급 논란(김영란법 위반 논란으로 반납 검토)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으로 대한민국이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청와대 국민청원.

이 4개의 장면들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많은 논란을 낳았거나 진행되고 있는 일이다. 논란의 핵심은 정의와 갑을 관계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의 운영인력, 자원봉사자들과 2030 등이 ‘공정’을 외치고 있다. 여기에 다른 세대들도 뜻을 같이 하고 있다.

2030 세대는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스펙을 갖췄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 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신의 직장’에는 ‘신의 자제’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또 평창 자원 봉사 등을 통해 녹록치 않은 현실을 마주 대했다. 일반인들도 다른 정의롭지 않은 일들을 지나칠수 없었다. 이들은 기성세대들이 쳐놓은 ‘그물 속의 물고기’가 아님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갑을 논란 등 폐해를 온몸으로 겪은 그들은 행동에 나섰다.

평창에서 이런 목소리들이 커진 것은 공감과 이슈화가 잘 형성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지난 ‘최순실 게이트’에서 엘리트와 권력에 대한 ‘순진한 믿음’은 깨진지 오래다. 성과 지상주의와 ‘피로 사회’에 지친 2030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2030의 집결지는 온라인과 SNS다. 7080이 길거리에서 최루탄과 맞섰다면 온라인이 주무대다. 그리고 의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모아지고 있다. 수백개의 국민청원이 봇물을 이뤄 순식간에 몇십만명이 모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그들의 뜻을 확인하고 행동에 나선 결과다. '자신만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일부 기성세대와 전문가 집단에 질려 버린 이들이 침묵을 깨고 적극적으로 의견 표출에 나선 것이다.

물론 가슴 따듯한 이야기에는 박수 갈채가 쏟아진다. 이상화와 일본 고다이라, 스벤 크라머의 이야기 등이 대표적이다. 승패와 국적을 넘은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이 담긴 스토리다.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2월18일)
고다이라 나오는 경기전 그의 금메달을 예상하고 몰려든 일본인 관중들을 향해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됐다. 이상화의 경기가 시작되는 상황이었다. 경기후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으로 눈물 그렁한 이상화를 가장 먼저 안아준 것도 고다이라였다.

#스피드스케이팅 황제 스벤 크라머(2월18일)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는 팀 추월 경기에서 동료가 처지자 끈끈한 선수애를 과시했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쿤 페르베이를 밀며 함께 달렸다. 크라머 덕분에 네덜란드는 2분40초03의 기록으로 한국에 이어 2위로 준결승에 진출, 21일 노르웨이와 결승 대결을 벌인다.

또한 문화예술계에서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하는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은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불에다 기름을 붓는' 자충수를 두었다. 

대한민국은 다시 변화의 길을 걷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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