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인플레이션과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촉발된 이번 주가 조정을 놓고 메이저 투자은행(IB)인 모간 스탠리와 블랙록이 엇갈리는 진단을 내려 주목된다.
모간 스탠리가 최근 급락은 추세적인 약세장의 시작 단계라는 의견을 제시한 반면 블랙록은 일시적이고 건강한 조정으로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모간 스탠리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가 조정은 거대한 잠재 리스크의 ‘맛보기’라고 밝혔다.
앞으로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과격한 주가 하락을 일정 부분 경험했을 뿐이며, 본격적인 약세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얘기다.
뉴욕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았지만 최악의 상황이 지나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모간 스탠리는 시장금리 상승이 기업들의 향후 이익 가치를 깎아 내리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감안할 때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지속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해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경우 기업 수익성 기대를 근간으로 한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앞서 JP모간 역시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에 추세적인 하락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앞으로 관건은 기업 이익 성장이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에 따른 타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라고 모간 스탠리는 전했다.
이와 달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미국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블랙록의 리처드 터닐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높였다”며 주가 약세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부양이 미국 기업의 수익성 기대를 높이고, 이는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아울러 법인세 인하 효과와 그 밖에 재정 확대에 따른 기대 효과가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그는 강조했다.
블랙록은 특히 금융과 IT 섹터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유럽 주식시장에 대해 블랙록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