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유리 기자] 이영학이 딸 친구를 살해하기 전 먹인 약물 '졸피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범죄에 악용되는 약물 중 가장 사용 빈도가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2006~2012년 사이 의뢰된 진정제 성분 약물로 성범죄를 저지른 148건 중 졸피뎀이 31건으로, 가장 높은 비율(21%)을 차지했다.
졸피뎀은 수면 유도제로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다. '제2의 프로포폴'이라 불릴 정도로 여타 수면제보다 약효가 3배 정도 강하고 잠에서 깬 뒤 전날 있었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도 나타난다. 본래 불면증 치료용으로 쓰이지만 오남용될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줄 수 있다.
의사의 처방 없이 사고팔거나 의료용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러나 불면증 치료 명목 등으로 쉽게 처방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이날 서울북부지방법원은 딸 친구를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이영학에 대해 사형을, 범죄에 적극 가담한 딸에게는 징역 6년(단기 4년)을 선고했다.
졸피람정 10mg <사진=약학정보원> |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