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메말랐던 감정 적셔줄 것"…소지섭x손예진 '지금 만나러 갑니다' (종합)

기사등록 : 2018-02-22 12:02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배우 소지섭(왼쪽부터),손예진, 감독 이장훈이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제작발표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deepblue@

[뉴스핌=장주연 기자] 오랜만에 관객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실 영화가 찾아왔다.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이장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소지섭, 손예진이 자리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과 아들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10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이치카와 타쿠지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으로 이미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이장훈 감독은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는 말이 제일 와 닿았다. 힘들 때 그 책을 봤고 그게 저를 위로했다. 그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보통 소중한 사람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다. 아내가 될 수 있고 부모가, 아이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께 ‘괜찮다. 당신이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어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원작 팬도 워낙 많고, 영화는 인생 영화로 꼽는 분도 많다. 전 커다란 이야기의 구조가 너무 좋아서 만들었다. 한국적 정서, 현재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려고는 했지만, 그게 제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더라. 그래서 원작과 어떻게 같고 다르게 할까라는 고민보다 그냥 관객 입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드려고 고민했다.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제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내를 떠나보낸 후 초등학생 아들을 홀로 돌보는 남편 우진 역은 소지섭이 맡았다. 소지섭은 전작 ‘군함도’(2017) 속 남성적 이미지를 벗고 다정한 아빠이자 부드러운 남편의 모습으로 180도 다른 변신을 예고, 따뜻한 인간미에 감성을 더한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소지섭은 “최근에 무겁고 남성적인 작품을 많이 했는데 예전에는 로코나 가벼운 역할도 많이 했다. 시나리오 처음 보고 따뜻하고 설레고 먹먹하더라. 무엇보다 그때 사랑을 주제로 한 연기를 하고 싶었다”며 “정말 첫사랑처럼 설레고 떨렸다. 그런 추억이 많아서 옛 생각이 많이 났다. 실질적으로 저도 사랑을 그렇게 해서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떠올렸다. 

배우 손예진이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윤청 기자 deepblue@

손예진은 우진과 아들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일 년 후 어느 날 그들 앞에 나타나게 되는 아내 수아를 연기했다. 수아는 모든 기억을 잃어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우진과 아들을 다시 사랑하게 되는 인물. 손예진은 수아를 통해 ‘클래식’(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에 잇는 특유의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손예진은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뛰어넘을 수 있는, 더 좋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작품을 계속 찾았다. 제 세 번째 대표 멜로가 됐으면 한다. 사실 이번 작품은 설정부터 앞선 두 작품보다 더 판타지스럽다. 그래서 캐릭터는 더 현실적으로 그리려 했다. 기존 멜로에서 보여준 청순한 모습이 아니라 옆에 있는 친구 같은, 더 현실적이고 무뚝뚝하면서 재밌는 캐릭터로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소지섭과 손예진의 케미스트리는 단연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관전 포인트. 앞서 두 사람은 손예진의 데뷔작인 드라마 ‘맛있는 청혼’(2001)에서 남매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손예진은 소지섭에 대해 “데뷔작을 함께해서인지 친근함이 있다. 또 제 부족한 모습부터 오빠가 봐와서 더 편했다. 오빠가 출연 결정할 때까지 떨고 있다가 합류할 때 쾌재를 불렀다. 여러 가지로 너무 든든했다. 또 이번에는 연인이 아닌 부부라서 그 든든함이 큰 힘이 됐다. 정말 자기보다 상대방과 주위 스태프를 먼저 생각하는 배우는 처음”이라고 극찬했다.

이에 소지섭은 “손예진과 한다고 했을 때 안도감, 기대감, 설렘이 있었다”며 “촬영 내내 너무 행복했다. 보통 개봉을 기다릴 때 긴장되고 두려운데 이번에는 첫사랑을 만나는 설렘의 긴장감이라 너무 좋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손예진은 “요즘(연애)은 자극적이고 빠르지 않으냐. 손을 잡는 등 순차적인 걸 생략하는데 우리 영화는 너무 순차적이다. 근데 그 순차적인 모습이 예전의 풋풋한 순수함을 끄집어내 준다”고 귀띔하며 “이런 지점에서 관객들이 아주 많이 공감해주고 좋아해 줄 거라 생각한다. 메말랐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오는 3월 14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