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채윤 기자] 한때 한 식구였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주적' 발언을 놓고 결국 법정 공방을 벌이게 됐다.
22일 박 의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바른미래당의 고발에 대해 "저는 안 전 대표를 제 머리 속에서 지웠고, 이제 거의 비판을 하지 않았지만 저를 고발했기 때문에 이제 저도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남경필, 안철수 두 분 중에 한사람으로부터 그러한 만남에 대해 이야기를 직접 들은 믿을만한 위치에 있는 분이 제게 해준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사진=뉴시스> |
앞서 지난 19일 박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남경필 경기지사를 만나 바른미래당의 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지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바른미래당은 김철근 대변인 명의로 "박지원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 대변인은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며 "안 전 대표는 양당이 통합하기 전에 남 지사가 바른정당을 탈당하려는 것을 만류하기 위해 만났고, 남 지사가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2018년 1월 15일 이후 대화를 나눈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 의원은 이 발언이 허위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음에도 안 전 대표와 바른미래당이 마치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주적으로 표방하며 편가르기식 정치를 지향하는 것과 같은 이미지를 씌우기 위해 악의적인 의도로 발언을 감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당 지도부도 안 전 대표와 박 의원의 공방에 가세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 박 의원을 향해 "흑색 마타도어", "흑색 저질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조배숙 민평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박 의원의 폭로로 안 전 대표 쪽에서 발끈하고 있다. 도둑이 제발 저리는 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