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이 사흘 남은 가운데, 비인기 종목에 후원하며 이미지를 개선한 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 동안 대중적인 관심을 끌지 못했던 스켈레톤·봅슬레이·컬링 등 비인기 종목에 대한 여론이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상황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스켈레톤 황제'로 떠오른 윤성빈 선수의 뒤에는 LG전자와 CJ제일제당의 지원이 있었다.
LG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스켈레톤 국가대표팀과 윤성빈 선수를 후원해왔다. 제대로 된 썰매가 없어 바퀴 달린 썰매로 도로 위에서 훈련하기도 했던 한국 스켈레톤 팀에 LG전자는 메인 스폰서로 활동하며 국내외 전지훈련과 장비 등을 지원했다.
CJ제일제당 역시 윤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공식 후원사인 CJ제일제당은 윤 선수의 훈련 지원은 물론 건강식품과 문화생활 측면도 후원했다.
포스코대우도 지난 2011년부터 7년째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에 지원해오고 있다.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경기에 쓰이는 썰매는 수천만원에서 1억원을 웃도는 고가 제품으로 쉽게 장만하기 힘든 장비지만, 포스코대우는 대표팀이 제대로 된 훈련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왔다.
포스코 대우가 당초 후원 대상을 찾을 때 첫 번째 조건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후원에 목말라 있는 비인기 종목이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차원에서만 접근했다고 한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사내 인트라넷에 응원 분위기 조성을 위해 '스켈레톤 제대로 알고 보기' 등의 글을 올리는 등 회사 차원에서 스켈레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들어 적극적인 후원에 나선 기업도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달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과 후원 조인식을 갖고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특히 효성그룹 조현상 사장은 과거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로 전국빙상경기대회에 출전해 우승한 경험이 있다. 조 사장과 효성은 평소 스포츠 유망주들의 도전정신을 적극 지원하자는 철학 아래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조현상 효성 사장(중앙 우측)과 강신성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회장(중앙 좌측)이 지난 달 19일 오후 효성 마포 본사에서 공식 후원 조인식을 갖고 대표팀 선수들 및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 |
효성 관계자는 "효성은 금전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자체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등 최첨단 신소재를 대표팀의 운동복 및 기구에 적용할 수 있도록 용도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선수들의 기록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