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국내 최대의 공기업 한국전력공사 사장에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이 내정됐다.
한전 사장에 글로벌기업의 현직 최고경영자(CEO)가 내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정부와 업계 안팎에서 파격적인 인사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 현직 글로벌기업 CEO 첫 내정…에너지공기업 파격 인사
김종갑 한국지멘스 대표이사 회장 <사진=뉴스핌 DB> |
23일 정부와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김종갑 한국지멘스 대표이사 회장이 차기 한전 사장에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핵심 고위관계자는 "한전 신임 사장에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이 사실상 내정됐다"면서 "조만간 공모가 시작되면 지멘스 회장직을 사임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은 1951년(68세) 경북 안동 출생으로 대구상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 경영학 석사와 인디애나대 경제학 석사·박사, 성균관대 행정학 박사를 마쳤다.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해 상공부(현 산업부) 통상협력담당관(미국과장), 미국 허드슨연구소 객원연구원, 통상산업부 통상협력국장, 산자부 국제산업협력국장, 산업기술국장, 산업정책국장, 차관보를 역임하고 특허청장과 산자부 1차관을 끝으로 2007년 2월 공직을 마쳤다.
2007년 3월부터 3년간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에 이어 2011년 6월부터 한국지멘스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으며, 2016년 5월 이후 한독상공회의소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 글로벌경영능력 높이 평가…에너지신산업 육성 박차
김종갑 회장이 한전 사장에 내정된 것은 글로벌경영 능력이 높이 평가됐고 에너지신산업 육성에 적임자라는 게 정부와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12월 초 조환익 전임 사장이 사임한 이후 정치인 출신의 송인회 씨와 산업부 차관 출신인 오영호 전 코트라 사장, 한진현 무역정보통신 사장, 조석 전 한수원 사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보다 참신한 인물을 선호했고 그 과정에서 소관부처인 산업부와의 의견조율이 두 달 가까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기업의 현직 CEO를 내정하기까지 정부 관계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삼고초려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핵심관계자는 "산업부 차관 출신이면서도 글로벌기업의 CEO로서 능력과 경험이 높게 평가된 것 같다"면서 "한전이 에너지신산업 투자와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력 후보군이 형성된 만큼 한전이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는 사장 공모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