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채윤 기자] 여야가 23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을 놓고 정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평화는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페이스북> |
조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영철 부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대표단 단장으로 방문하는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의 '평화 알레르기'가 재발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천안함 폭침 배후라는 이유를 들어서 반발하고 있지만 정작 박근혜 정부시절 2014년 10월 군사회담 파트너로 접촉했던 사실을 볼 때 평화를 체질적으로 두려워 하는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크게 반발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당은 4년전 김영철 부장과 회담을 한 경험이 있다. 이때는 문제가 되지 않고 왜 지금은 문제가 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김 부위원장 방남에 대한 반대를 넘어 도에 넘는 막말, 정보위, 법사위를 일방적으로 소집해 비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페이스북> |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쟁 중에도 적과의 대화는 필요하고 오는 사신을 막을 수는 없는 법"이라며 정부 여당과 자유한국당에 유감을 표했다.
그는 한국당의 반대 입장 표명에 대해서도 "한국당이 '사살을 해야 한다'등 극도로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것 또한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지금은 평창올림픽 이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남·북, 북·미 대화의 실마리를 이어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사진=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페이스북> |
반면 한국당은 김 부위원장을 천안함 폭침 당사자로 단정 지으며 그가 한국 땅을 밟는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방한 절대 불가'의 입장을 밝혔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도발의 장본인, 자유민주주의의 대한민국을 공격한 주범이자 전범을 이 땅에 발들이게 해서는 안된다"며 "우리 땅을 밟는다해도 긴급체포해 사살해야 할 대상일 뿐"이라고 강력 주장했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도 한국당 의원들이 청와대를 항의 방문한 자리에 참석해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국제적 전범인 김영철이 대한민국 땅을 밟고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과 악수를 한다면 우린 문재인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