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동진 기자] 북한에 대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지난해 식량 지원이 21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23일(현지시각) WFP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한해 WFP가 북한에 지원한 식량은 총 2만여톤으로 1996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라고 보도했다.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주민들.<사진=유엔 제공> |
WFP의 대북 지원은 지난 1995년 5000여톤으로 시작해 1996년 5만여톤으로 늘었고, 1997년에는 43만여톤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2001년 최고치인 93만여톤을 기록한 뒤 매년 줄어 지난해 2만여톤까지 축소됐다.
WFP에 따르면,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이 감소한 것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족했기 떄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국제사회의 제재로 북한에 대한 무역과 투자가 제한돼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WFP 관계자는 "지난해 3월부터 자금 부족으로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일부 중단했다"며 "앞으로 6개월 동안 자금이 확보되지 않으면 북한에 대해 지원을 재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대북 영양 지원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5300만달러이지만, 지난 22일까지 모인 금액은 220만달러로 목표액의 4.2%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최대 무역상대국이었던 중국은 4개월째 대북 원유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통신은 25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를 인용해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에 따라 지난 1월 대북 원유 수출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해관총서는 대북무역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공개해 "1월 중·북 무역이 약 2330억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52%, 전월보다 31% 급감했다"며 "무역총액이 2014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해관총서는 지난 1월 유엔 안보리 2397호 결의에 따라 북한에 수출입하는 철강과 원유 등에 대한 규제안을 발표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장동진 기자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