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경찰이 '#미투(나도 당했다)운동'과 관련해 문화·예술계 유명인을 중심으로 혐의점을 살펴보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지도가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현재 15명 가량을 들여다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초 9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검토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성폭력 피해 글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인원이 늘었다.
이철성 경찰청장 <사진=뉴시스> |
현재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한 게 3건이며,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영장을 검토하는 사안도 1건 있다.
경찰은 구체적으로 수사대상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최근 폭로가 터져나온 문화예술계 유명인으론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조민기와 후배를 성추행한 것을 인정한 배우 조재현, 연극연출가 이윤택·오태석, 영화감독 조근현 등이 있다.
이 청장은 "인지도가 많지 않아도 어느 정도 알려진 사람들 위주로 보고 있다"라며 "미투 사건과 관련해 일선 경찰서에서는 총장(총경)이, 지방청에서는 2부장(경무관)이 직접 맡는 체제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KT 정치자금 불법 후원 의혹과 관련한 수사도 새 국면에 접어 들었다.
경찰은 현재까지 20명 내외의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이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지난 1월 31일 KT 분당 본사와 서울 광화문지사를 압수수색하며 입수한 자료를 분석하면서 인원과 기간이 처음보다 늘어났다.
경찰은 KT에서 전달한 불법 정치자금이 의원들에게 전달됐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국자유총연맹 김경재 총재가 22일 오전 연맹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들어서던 중 카드를 꺼내보이고 있다. 김 총재는 연맹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와 자회사인 한전산업개발 임직원 채용과 관련하여 금품을 수수한 혐의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22일 경찰청에 배임 및 뇌물수수 등 혐의 피의자로 소환됐던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하고 자회사 채용과 관련해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청장은 "김 총재의 동의를 받아 늦게까지 조사했다"라며 "확보된 증거가 있고 물증도 있으니 인정했다고 봐야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자유총연맹 측은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어떠한 물증도 제시한 바 없으며, 김 총재 역시 어떠한 혐의도 인정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폐막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동안 경찰 29만명을 배치해 대회 치안을 확보했다. 그 결과, AD카드 부정 사용 10명을 적발하고, 입장권 사기 등 사이버범죄 사범 41명을 검거했다.
오는 3월 9일부터 열릴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 4500명의 경찰을 투입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