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진 기자] 미국 통상 압박과 미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 긴축 가속화 우려에 국내 소비자심리가 석 달 연속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2로 전달보다 1.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9월(107.4)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과거 장기평균치(2003~2017년)를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고, 그 이하면 반대를 의미한다.
2월 CCSI는 장기평균을 웃돌았으나 하락세를 보였다. CCSI는 북한 리스크로 지난해 8~9월에 하락했다가 10~11월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작년 12월(-1.4포인트), 올 1월(-0.7포인트)에 이어 석 달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유정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가 여전히 장기평균 기준치인 100을 웃돌고 있어 추세적으로 꺾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소비자심리가 하락한 데는 미국발(發)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 서 팀장은 “한국 GM 철수를 비롯해 미국 통상압박이 심해지고 미 연준이 통화 긴축을 빠르게 진행할 거라는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대외변수는 실제 체감보다 한국 경제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보도를 접하면서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경기 전망은 기준치인 100보다 낮았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경기 상황을 진단하는 현재경기판단C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내린 89로 집계됐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뒤 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CSI는 전달보다 4포인트 떨어진 98을 기록했다.
가계 수입과 소비 지출에 대한 전망은 기준치를 웃돌았으나 전달보다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3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08로 전달보다 1포인트 내려갔다. 반면 현재생활형편CSI(94)와 생활형편전망CSI(102)는 전달과 동일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진 기자 (sue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