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고위급 경제 자문관이 28일(현지시각) 워싱턴을 방문한다.
태양열 패널과 세탁기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까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겨냥한 무역 장벽을 높이 세운 가운데 이뤄지는 양국의 회동이 마찰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27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류 허 중국 정치국 위원을 포함해 시진핑 주석의 고위급 경제 자문관들이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 역시 이날 류 위원이 워싱턴을 방문해 이번 주말까지 미국 정책자들과 무역 및 경제적 공조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FT와 인터뷰에서 “류 위원이 이번 방미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날 것”이라며 “이 밖에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고위 정책자들과 회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의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미국의 관세 및 세이프가드 부과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진 만큼 양국의 회동이 다소 냉랭한 분위기를 속에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류 위원은 앞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국제 사회의 기대치를 웃도는 ‘개방 서프라이즈’를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후 중국 정부는 금융과 서비스, 제조업 등 주요 산업 부문의 개방을 확대한 한편 외국인 주주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 측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무역수지 적자 문제가 결정적인 걸림돌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지난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오랜 기간에 걸쳐 무역시장에서 미국으로부터 이익을 취한 것을 제외하면 중국과 훌륭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시진핑 주석을 좋아하고, 존중하는 만큼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거나 쿼터를 두는 방안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중순까지 이를 검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는 수십 개의 대미 수출국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는 한편 특히 중국에 커다란 충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규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번졌고, 한동안 잠잠했던 양국의 긴장감이 재점화 됐다.
류 위원은 시 주석이 가장 신뢰하는 경제 자문관으로 평가 받고 있다. 민감한 시점에 이뤄진 그의 방미가 건설적인 결실을 맺을 것인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