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동 기자] 사고를 많이 낸 운전자는 자동차보험을 가입하기 쉽지 않다. 이런 운전자는 특정 보험사가 아닌 보험업계가 공동으로 인수하는 보험에 가입해야한다. 공동인수되면 특별할증 등으로 보험료가 2배 이상 오르며, 보상 범위도 제한된다.
매년 2배씩 증가하던 자동차보험 공동인수 건수가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수입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 비율)이 안정화되자 보험사가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사고가 많은 운전자도 가입을 허용한 결과다.
2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공동인수 건수는 31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정점을 찍었던 2017년 47만5000건에 비해 약 33% 감소한 것. 그간 자동차보험 공동인수는 ▲2013년 4만7000건 ▲2014년 9만건 ▲2015년 25만3000건 등으로 증가 추세였다.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사고가 많은 가입자를 거절하면서 공동인수가 급증했다. 그러다 지난해 손해율이 안정화되자 다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사고가 많은 가입자도 적극 인수했다.
자동차보험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13년 –7981억원 ▲2014년 –1조1017억원 ▲2015년 –1조1011억원 ▲2016년 –3418억원 등으로 손실을 냈다. 반면 지난해에는 약 500억원 정도 이익으로 돌아섰다. 보험료 인상 및 외제차량 렌트비 현실화, 경미 손상 수리비 지급기준 신설 등 제도개선 영향 덕이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약 20년만에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달성할 정도로 손해율이 안정화되었다”며 “손해율이 낮아지자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으로 공동인수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