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샤오미(小米)가 홍콩과 함께 중국 본토 A주 동시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투자 정보 전문 제공 매체 터우쯔제(投資界)는 다수의 샤오미 측근 인사들의 발언을 인용해 샤오미가 A+H 주 발행을 유력한 상장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그간 시장은 샤오미가 올해 3분기 말 홍콩거래소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홍콩거래소가 차등의결권을 수락 방침을 세우고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샤오미의 홍콩행이 유력해졌다. 샤오미의 홍콩 IPO가 성공하면 샤오미는 홍콩에서 처음으로 차등의결권을 인정받는 상장사의 '기록'도 세우게 된다.
홍콩거래소는 지난해 12월 중순 그간 고집스럽게 지켜왔던 1주 1의결권 원칙을 포기하고 차등의결권을 수락하기로 규정을 수정했다. 동시에 상장 규정을 대폭 완화해 유망 바이오테크 등 첨단기술 산업 유니콘 기업 유치에 나섰다.
여기에 뒤질세라 중국 본토 A주도 첨단 기술 산업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고심 중이다. 상하이거래소는 전략신흥판 시장을 설립하는 방법도 검토중이다.
샤오미가 인도 등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고, 국내 실적도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어 샤오미의 IPO에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A주 입장에서도 샤오미는 놓치기 아까운 '대어'다. 이에 중국 본토 에서도 샤오미의 A주 상장을 유인하기 위한 물밑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미가 A주와 홍콩 시장에 동시 상장하면 중국 자본시장에서는 사상 최대 IT기업 IPO 축제가 열릴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A+H 주 발행이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오미의 홍콩 상장 규모는 적어도 1000억 달러, 많게는 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상장 만으로도 샤오미는 2014년 알리바바 이래 전 세계 최대 규모의 IT기업 상장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