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민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주열 현 한국은행 총재를 유임시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청와대>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이 오늘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주열 현 한국은행 총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952년생(만 66세)으로 강원 원주 출신이다. 대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국은행에서 핵심보직을 거친 '정통 한은맨'으로 불린다. 그는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90년 한은 조사국 국제경제실 실장, 2002년 한은 조사국 국장을 역임했다.
2005년에는 한은 정책기회국장, 2007년 한은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를 거쳐 2009년 4월부터 2012년 4월까지 한국은행 부총재를 역임하고 퇴임했다.
이후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4월 제25대 한은 총재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 총재의 첫 임기는 오는 31일까지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통화신용정책'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며 "재임기간 동안 한·중, 한·캐나다, 한·스위스 통화스왑 체결 등 국제금융 분야의 감각과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자는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에 관해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지니고 있다"면서 "조직 내부의 신망도 높아 한국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에 대한 임명 건은 오는 6일 국무회의에서 심의가 이뤄진 뒤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넘어가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번 유임 결정으로 이 총재는 김성환 전 한은 총재(1970년 5월 2일~1978년 5월 1일) 이후 첫 연임 사례가 될 전망이다.
김 대변인은 "이 총재의 연임은 한국은행의 중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면서 "미국이나 유럽의 주요 나라들에서는 중앙은행 총재가 오래 재임하면서 통화정책을 안정적으로 펼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