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동진 기자] 북한 장마당 물가가 폭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5일 소식통을 인용해 "주민들이 즐겨먹는 제육볶음 한 접시가 장마당에서 최근 1만 3000원까지 폭등했다. 이는 북한 내 지방 중소지역에 거주하는 서민노동자 월급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이라며 "북한 주민들이 계속되는 장마당 물가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불과 2~3년전만 해도 제육볶음이 6000~7000원, 아무리 비싸도 8000원을 넘어간 적이 없다"며 "모든 물가가 1~2년 만에 폭등했다"고 전했다.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주민들.<사진=유엔 제공> |
이는 북한 일반노동자의 월급이 대략 3000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가격이다.
대북 소식통은 "낙지볶음과 명태찜도 크게 올랐다"며 "낙지볶음이 1만4000원, 명태찌개가 1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며 "몇년전에는 명태조림이 3000~4000원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장마당에 불고기 가격은 더 높아졌다"며 "돼지불고기는 3만원, 양고기는 4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VOA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에 따라 중국이 기름 공급을 줄이면서 휘발유 등 연료비 역시 고공행진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지난해 봄까지만 해도 평양 시내 휘발유 가격은 kg당 6000원 선이었다"며 "현재 휘발유 가격은 1kg에 1만6900원, 디젤유가 1만400원 정도로 3배 가까이 올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추운 겨울을 지내는 주민들이 장작을 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난방이나 요리할 때 쓰는 연료는 나무에 의존하는 지역이 많은데, 나무를 산에서 운반하는 비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12월 대북 원유 공급을 연간 400만 배럴로 제한하고, 휘발유 등 정제품 공급 상한선을 50만 배럴로 조정해 예전보다 공급량을 75% 정도 감축했다.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최근 들어 대북제재 여파로 각종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돈 있는 사람만 먹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아예 먹을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특히 "대북제재로 인해 수·출입이 막혀 연료비와 운송비가 껑충 뛰었다"면서 "현재 북한 당국에서도 어떻게 할 방도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장동진 기자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