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말술클럽' 우리나라 '술'을 이야기한다…신개념 인문학 예능 (종합)

기사등록 : 2018-03-05 16:36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뉴스핌=이지은 기자] ‘말술클럽’이 베일을 벗었다. 술을 조장하는 방송이 아닌, 우리의 전통 술을 알리는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드레스가든에서 히스토리 ‘말술클럽’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상진 PD, 장진, 명욱, 김중혁, 박건형, 지숙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전통주를 찾아 여행을 떠나고 술에 담긴 문화와 역사 등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인문학 예능이다.

이날 박상진 PD는 “이번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았다. 열심히 만든 만큼,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프로그램 준비 소감을 전했다.

장진 감독은 “처음 심정 고스란히, 많은 공부를 했다. 어느 술자리를 가도 조금은 아는 척을 하면서 얘기하는 사람이 됐다. ‘말술클럽’에서 리더라는 직책을 주셨는데 결코 아니었다. 좋은 분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박건형 역시 “참 재미있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술이 좋아서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숙은 “좋은 우리 술을 알릴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멋진 프로그램에 함께 할 수 있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말술클럽’은 타 예능과 달리 술과 여행, 인문학까지 결합된 예능이다. 이 부분에 대해 박상진 PD는 “기획 당시 이 모든 부분을 섞으려고 하진 않았다. 제 관심 분야인 술을 하고 싶었고, 술과 얽힌 지역을 설명하게 됐고, 지역을 말하다보니 인문학까지 나왔다. 하지만 ‘말술클럽’은 분명 예능이다. 편안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진 감독은 “처음에 제작진이 이 기획을 가지고 왔을 때, 술이라는 매개체 하나로 많은 부분을 배우고 얘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출연자의 모습이 아닌, 많은 것을 가져가고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말술클럽’에 하게 됐다”며 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건형은 “술을 좋아한다. 좋아했는데 마시다 보니, 술을 마실 때 주량을 얘기한다. 외국에서 샴페인, 와인, 양주를 접할 때는 술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우리 술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 무렵 ‘말술클럽’을 접하게 됐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특히 지숙은 “제가 술을 많이 즐겨 마시진 않는다. 그렇다고 또 못 마시진 않는다. 알아가는 재미를 좋아하는데, 우리나라 술을 알아가고 술을 또 알리기 위해 출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술에 대한 소개, 그리고 술이 있는 지역에 대한 설명. 어떻게 보면 tvN ‘수요미식회’ ‘알쓸신잡’을 떠올릴 수 있다. 이에 박 PD는 “저희 프로그램이 타 프로그램과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분이 보시기엔 ‘수요미식회’나 다른 방송을 떠올리실 수도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저희는 편안하게 보는 것을 추구를 했다. 편안하게 보면서 술 한 잔 생각나는 방송. 여행을 갈 때 프로그램에 나온 곳을 들릴 법한 방송을 만들고 싶었다. 또 소주나 맥주 보다 우리 술을 알리고 싶었다. 우리 술을 술자리에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있어서 타 방송과 차별화가 있다”고 답했다.

장진 감독은 “묘하게 공통분모가 있는 것 같다. 저희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가 마시는 술이 보는 분들도 마시고 싶어졌으면 좋겠다. 재밌는 지식의 향유를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다. 이 프로그램은 이런 즐거움이 있다.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과 더 다른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더했다.

박건형은 “술은 어른들에게 배워야한다고 얘기를 듣는다. 저는 이번 ‘말술클럽’ 촬영을 하면서 방송으로 인해 술을 배운 것 같다. 저희가 소개하는 술들과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술을 마시면서 흐트러지는 제 모습을 견뎌내야 해서 힘들었다. 또 올바른 주도를 알려드려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술에 대한 기준점을 잡아주는 방송이 될 것 같다”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명욱은 ‘말술클럽’에서 술에 대한 알파고로 불린다. 그는 “‘주류 알파고’라는 이름을 주셨는데, 저는 인간미가 넘치고 허당인 부분이 많다. 9년 전에 지역 전통주 400종류를 마셔보고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포털사이트에 올린 적이 있다. 그 당시에 한국 술 문화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지역의 문화, 빚는 사람의 철학을 통해 술을 문화로 즐길 수 있는 방송이 되게 노력하고 있다”며 책임감을 내비쳤다.

우리 술에 대해 알아가는 방송이나 보니, 출연진들은 방송 내내 술을 마시게 된다. 그러다보니 ‘음주 조장 방송’이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됐다.

그러나 박 PD는 “술 장려 프로그램은 아니다. 우리 술에 관련해서 이야기하고 우리 술을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이지, 과음이나 음주를 조장하는 방송은 아니다. 또 과음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까지 녹여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김중혁은 “술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양이 아니라 질로 변환 돼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그 시점에 론칭된 프로그램인 만큼, 앞으로 술자리에서 어떤 재밌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건강한 술자리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말술클럽’은 오는 7일 밤 9시 히스토리 채널에서 첫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에이앤이 네트웍스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