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일본 정부 내에서 한국 특사단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이 비핵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북미 대화로 발전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에 이어 미국도 북한과의 대화에 응하게 되면, 비핵화를 위한 대북 압력이 약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한국 특사와의 회담에 응한 이유에 대해 “북한은 미국과 대화하고 싶어 한다. 이번 남북 회담을 그 기회로 삼고자 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한국 특사를 중개역으로 삼아 미국과의 대화로 이어나가고자 한다는 것.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부정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요청하면 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방위성의 한 간부는 “북미 대화로 인해 미일 간의 보조가 흐트러지면 일본이 고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은 5일 “북한이 열심히 미소 외교를 펼치고 있긴 하지만, 비핵화를 위한 분명한 한 걸음을 내딛기 바란다”고 밝히며 북한을 견제했다.
신문은 한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이번 회담 내용에 대해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북 특사단 일행이 5일 평양에 도착, 북측과 방북 일정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 중국 “긍정적인 성과 기대한다”
한편, 중국은 이번 특사단의 북한 방문에 대해 환영과 기대의 뜻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겅솽(耿爽) 대변인은 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특사단의 방북은 좋은 일이다. 긍정적인 성과가 얻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남북 대화를 환영한다는 자세를 나타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 대화 흐름을 계속 이어나가 미국을 포함한 각 국간 대화로 확대되길 바란다”며 미국에도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