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김규희·김학선 기자] 충청남도청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도지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충청남도는 당분간 남궁영 행정부지사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남궁영 충청남도 행정부지사가 6일 오전 충청남도 도청 기자실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 성폭행 파문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남궁영 충청남도 행정부지사는 6일 오전 9시 30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안 지사가 지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안 지사 사퇴서는 이날 오전 중 충남도의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의회가 사표를 수리하면 즉시 행정안전부 장관에 보고되고 권한대행체제에 들어간다.
비서실장 등 안 지사를 보좌하던 정무라인도 모두 사퇴할 예정이다. 정무비서인 김지은 씨는 본인 의사에 따라 조치하기로 했다.
남궁 부지사는 “이번 일로 실망하고 도정을 걱정하는 도민께 행정부지사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민선 7기가 들어서는 6월 말까지 남궁영 행정부지사가 권한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남궁 부지사는 권한대행으로서 도민과 사회단체 등 여러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을 강조했다. 남궁 부지사는 “도민들의 선출직 대표가 아닌 만큼 각종 현안에 대해 일반 도민은 물론 사회단체, 지역 정치권 등 의견을 적극 수렴해나가면서 결정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사가 안계신 비상상황인 만큼 저를 비롯해 실국장들, 충남도 4700여 공직자 모두 큰 경각심과 도민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안 지사의 정무비서를 맡고 있는 김지은 비서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8개월 간 안 지사에게 4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비서는 안 지사와의 사이에서 벌어진 일을 "위계 질서에 의한 것"이라며 "늘 그의 기분을 맞추고 표정 하나하나 맞춰야 하는 게 수행비서였기 때문 아무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라고 폭로했다.
충남도청은 추가 피해자 파악을 위해 성폭력 문제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