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준희 기자]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운동 중심에 있는 사회분야와 실제 성폭력 가해자의 직업군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여성민우회에 따르면 이 단체 성폭력상담소가 지난해 성폭력 상담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성폭력 가해자의 직업은 교육자·문화예술인·의료인·종교인 순으로 많았다.
성폭력상담소는 '#OO_내_성폭력' 공론화를 계기로 지난해 성폭력 피해상담 470건 가운데 파악된 122건의 성폭력 가해자 직업군을 공개했다.
교육자 24명(19.67%), 문화예술인 22명(18.03%), 의료기관 종사자 19명(15.57%), 종교인 12명(9.83%), 공직자 6명(4.91%), 경검법조인 2명(1.63%), 기타 37명(30.32%) 등이다.
공교롭게 법조계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이 문화예술을 거쳐 대학 등 교육계로 옮겨 붙은 상황과 무관치 않은 셈이다. 의료·종교·공직사회로 범위가 확대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상담소 관계자는 "가해자가 사회적으로 인지도와 지위가 있는 경우 피해자의 문제제기를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며 "해시태그(#OO_내_성폭력) 운동을 계기로 사회적으로 신뢰받는 사람들에 의한 성폭력이 이렇게 발생하고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통계자료를 냈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민우회가 접수한 성폭력 상담 559건 중 강간, 성추행 등을 말하는 성폭력피해 상담은 470건(84%)이었다.
성폭력 피해유형은 성희롱·성추행이 320건(55%), 강간 124건(21%), 통신매체·사이버성폭력이 61건(10%), 스토킹이 38건(7%) 등으로 드러났다.
성폭력 상담 중에 통신매체·사이버성폭력 피해상담은 2016년 8.99%에서 지난해 10.48%로 증가했다. 카메라 등 촬영 피해 28건(45.90%), 영상 등 유포 협박 상담이 20건(32.79%), 온라인 8건(13.11%) 등이다.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문제 등을 호소하는 성폭력 외 상담도 89건(15.9%)이나 됐다. 매년 전체 상담의 10% 내외였던 성폭력 외 상담은 최근 3년 통계에서 15% 안팎을 오가며 증가하는 추세다.
[뉴스핌 Newspim]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