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경제가 올해 유로존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2위 경제국으로 부상한 데 이어 독일을 포함한 유럽 선진국이 포진한 유로존을 앞지르고 소위 ‘아시아 시대’에 한발 더 다가갈 것이라는 기대다.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1차 회의 현장 <사진=바이두> |
7일(현지시각)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가 13조2000억달러에 달해 19개 국가로 구성된 유로존의 경제 규모인 12조8000억달러를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국은 유로존 경제와 거리를 2000억달러 미만으로 좁혔고, 올해 유럽 대륙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19개 회원국을 누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과거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 경제가 일정 부분 감속하고 있지만 외형 확대와 국제 사회에서 영향력 강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데이비드 만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유로존 경제를 앞지를 뿐 아니라 우위를 지속할 것”이라며 “경제 시스템과 인프라, 교육 등 아시아의 저력을 창출하는 엔진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주석의 경제 개혁이 고속 성장에 제동을 건 측면이 없지 않지만 중국이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국내 정책자와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싱가포르 소재 노무라 홀딩스의 롭 수바라만 이머징마켓 경제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글로벌 경제 동력으로 강력하게 재부상하고 있다”며 “금융과 상품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다소 위축된 것이 사실이지만 막강한 경제 규모와 무역 및 투자 부문의 경쟁력이 선진국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이 넘어야 할 과제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고성장 시절 당시부터 장기간 누적된 눈덩이 부채와 내수 경기 위주의 경제 개혁의 완성 등이 중국이 풀어야 할 난제로 꼽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