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수입 철강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에 최종 서명한 것과 관련, 대미 수출은 물론 중국과 유럽 등으로까지 수출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또 정부가 진행할 미국과의 추가 협상에도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관세는 15일 후 효력이 발생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간에 관세 적용 제외를 원하는 국가들과 협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정부도 9일 오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통상차관보, 철강 업계 등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민관 대책회의를 한다.
외신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철강재에 반덤핑·상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 우리나라 철강재는 25%의 추가 관세를 물게 됐다.
고로 작업 모습 <사진=뉴스핌DB> |
국내 철강기업중 유정용 강관을 수출하는 넥스틸의 경우 기존 46%의 관세에 25%가 추가되면 최대 71%의 관세를 내야 한다. 세아제강 역시 추가 관세 부과로 가격경쟁력 상실이 우려된다. 지난해 매출이 2.2조원 규모인데, 이중 미국 매출 비중이 약 25% 수준(추정치) 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미국에 반덤핑 상계관세를 부과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25% 추가 결정으로 사실상 미국 수출은 어려워졌다"며 "정부의 협상 및 철강업계 차원에서도 한데 힘을 모아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대형철강사들은 미국 수출 비중이 5%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지만 중국과 유럽, 동남아 등으로 글로벌 관세 강화 불길이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미 수출의 높은 관세에 지난 2014년을 정점으로 지속 감소해왔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은 354만 톤(32억 달러)으로 최고점인 2014년 571만 톤(52억 달러)보다 약 38% 감소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당장은 미국 수출에 영향이 있겠지만 미국에서도 한국산 제품이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미국도 마냥 수입을 제한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