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성현 기자] 대만 훙하이정밀공업 산하 폭스콘(FII)이 중국 A주 IPO 신청 20일 만에 초고속으로 심사를 통과했다. A주 IPO 평균 심사 기간은 1년 3개월로, 폭스콘은 IPO 심사 통과 최단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중국 금융 당국이 첨단 기술 분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의 A주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이례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콘(富士康) <사진=바이두> |
지난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폭스콘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인 폭스콘 인터스트리얼인터넷(FII)의 IPO 신청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말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해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지 20일(영업일 기준) 만의 일이다.
일반적으로 A주 IPO 심사에는 1~2년이 소요된다. 이를 고려할 때 폭스콘이 단 20일 만에 IPO 심사를 통과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전문가들은 폭스콘의 초고속 통과에 대해 “중국 정부가 최첨단 산업 분야 유니콘 기업의 A주 유치를 위해 대대적인 개혁에 나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중국 정부는 바이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첨단산업 유니콘 기업의 A주 상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폭스콘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폭스콘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주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개설 △5G 및 사물인터넷 솔루션 마련 △스마트 제조 신기술 연구개발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초고속 IPO 통과’의 배경에는 폭스콘이 밝힌 공모 자금 사용 용도와도 관련이 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세계 최대 아이폰 부품 공급사로 알려진 폭스콘은 영업매출이 3000여억 위안(약 52조 원)에 달한다. 폭스콘 인터스트리얼인터넷(FII)은 IPO를 통해 270억 위안(약 4조 6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몇 년 중국 증시에서 기록적 규모의 IPO인 데다 상장 후 시가 총액이 5000억 위안(약 84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폭스콘FII의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향후 A주 상장 대만 기업의 상징적 존재가 될 전망이다. 폭스콘FII의 모그룹인 훙하이정밀공업은 대만의 10대 기업이자, 컴퓨터·통신·가전제품의 세계 최대 규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이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