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자동차 업체들에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펜실베이니아주 캠페인에 참석한 자리에서 "모든 국가들이 전화기를 들고 관세를 원치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트럼프는 이어 "유럽연합(EU)이 세운 무역 장벽때문에 미국은 유럽에 농산물을 수출할 수 없다. 유럽이 우리를 제한하기 때문"이라며 "유럽이 무역 장벽을 제거하고 관세를 없애지 않으면 우리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EU는 미국이 유럽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오토바이·땅콩버터 등 각종 미국산 수입품에 28억유로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BMW와 다임러,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사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독일 자동차산업연합회의 베른하르트 마테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자동차 업체에 보복 관세를 매기는 것은 어리석은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의 자동차 무역수지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며 "독일 자동차 업체는 미국에서 3만6500명을 고용하고 있고, 독일 공급업체들은 8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인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는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관세가 유럽에 정말 충격을 준다면 우리도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글로벌 자유무역이 위험에 처한다면 우리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