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2만20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7년. 지난 11일 일본 도쿄의 국립극장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7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에는 아키시노 노미야(秋篠宮) 일본 왕자 부부,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를 비롯해 유족 등 약 820명이 참석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사망자는 1만5895명, 행방불명자는 2539명에 이른다. 또 피난 생활 등으로 인한 건강 악화가 원인이 돼 사망한 사람도 3647명(2017년 9월 30일 현재)으로 전년에 비해 124명이 늘었다.
아베 총리는 추도사에서 “재해로 인한 큰 희생으로 얻은 귀중한 교훈을 가슴에 새기며 방재 대책에 부단히 노력함과 동시에 재해에 강한 ‘강인한 국가’를 만들어 나갈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미야기현 나토리에서 쓰나미가 덮친 가운데 한 가옥이 불타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
하지만 지진 피해자들은 여전히 그날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피난 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직도 약 7만3000명에 이른다. 특히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福島)현의 경우는 약 3만4000명이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집 없이 생활하는 피난민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립식 가설주택에서 생활하는 피난민의 수는 이와테(岩手)현、미야기(宮城)현, 후쿠시마현 등 3개 현 합계로 약 1만3000명에 이른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300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 등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습 전망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지난 1995년 발생한 한신(阪神) 대지진의 경우에는 재해 발생 후 5년 만에 피난민 문제는 해소됐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