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3일 서훈 국정원장을 만나 "북한이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큰 담판을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 기회를 단순히 시간벌기용으로 이용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아베 총리가 서 원장과의 면담에서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시간끌기용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표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특사를 보내서 방북 결과와 방미 결과를 소상히 설명해 줘 감사하다"며 "남북관계의 진전과 비핵화 국면에서 변화를 가져온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현재의 상황 변화는 그동안 한·미·일 세 나라가 긴밀하게 공조해 온 결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 원장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주 방북 및 방미 성과에 대한 설명 등을 위해 지난 1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9일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청와대> |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면담에서 아베 총리는 서 원장과 남 등에게 북한과 관련한 상황, 북한의 현재 입장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질문을 하며 대단히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대화는 진지하고 밀도있게 이뤄졌다. 원래 15분으로 예정됐던 면담 시간도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우리 쪽에서는 서 원장과 남 2차장 그리고 이수훈 주일 대사가 참석했고, 일본 쪽에선 고노 다로 외무상, 니시무라 유이치 관방부장관,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 기타무라 시게루 내각 정보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서 원장과 남 2차장은 아베 총리에 앞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한편, 서 원장과 남 2차장은 아베 총리 면담에 이어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뒤 이날 밤 늦게 귀국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