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연이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후보들 간 교통정리가 끝나가는 모양새다.
'원내 1당을 지켜야 한다'는 중앙당의 압력에 광역단체장 출마를 모색했던 의원들이 속속 백기를 들고 있다.
결국 당에서 언급한 '현역 2명' 커트라인을 통과하는 의원은 경남의 김경수 의원과 인천의 박남춘 의원이 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로 유력했던 이개호 의원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앞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부산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면 남은 현역 의원 후보군은 김경수(경남) 박남춘(인천), 오제세(충북), 양승조(충남) 이상민(대전) 의원 정도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사진 왼쪽)과 박남춘 의원<사진=뉴스핌 DB> |
민주당이 현역 의원 출마를 자제시킨 것은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가기 위해 의원직 줄사퇴가 이어지면 후반기 원내 1등 자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의 의석수는 121석, 한국당은 116석이다. 여기에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민병두 의원이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4석까지 좁혀진 상태.
오는 6.1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10석 정도의 주인이 바뀐다고 보면, 민주당 입장에선 원내 1당 유지를 장담하기 힘들다. 또 민주평화당(14석), 정의당(6석) 등 범여권이 합쳐서 원내 과반을 넘을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현역의원이 아니면 승리 가능성이 적은' 지역에 한해 현역 의원을 공천한다는 계획이다. 즉 현역 차출을 2명으로 제한하고, 극히 예외적인 경우 1명을 추가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는 김경수 의원과 박남춘 의원 정도를 꼽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러 의원이 전날까지 불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제 남은 것은 김 의원과 박 의원 정도"라고 말했다.
대전시장 출마를 저울질 중인 이상민 의원의 경우 각 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이 의원이 아닌 다른 민주당 후보로도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걸린다.
이상민 의원 측 관계자는 "당과 상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변수도 있다. 만약 현역 의원이, 당 내 경선에서 현 광역단체장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당으로서도 더 이상 막기 힘들다. 오제세 의원이 이시종 현 충북도지사와 대결하고 박영선 우상호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전해철 의원이 이재명 성남시장을 또는 양승조 의원이 복기왕 전 아산시장을 누른다면 현역 의원 출마자의 윤곽이 달라질 수 있다.
민주당은 내달 중순까지 1차 컷오프(예비경선)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당은 3월 말까지 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참조해 '정말 현역 의원이 아니면 승리가 불가능한 지역인가'를 두고 최종 판단을 내릴 전망이다.
후보로 거론되는 한 의원은 "가상 대결 여론조사 결과에서 상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보고 당이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