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면서 새로 내정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원 인준이 완료되면 폼페이오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을 조율하는 미국 최고 외교관 자리에 오르게 된다. 상원의 무난한 승인이 예상된다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마이크 폼페이오 <사진=AP통신/뉴시스> |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워싱턴포스트(WP)·가디언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장은 행정부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틸러슨과 달리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거론된다.
티파티 운동에 힘입어 지난 2010년 하원 의원에 선출된 폼페이오 국장은 보수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군인이자 기업가 출신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에서 태어난 그는 웨스트포인트 육군 사관학교와 하버드 법학대학원을 졸업했고, 캔자스주 하원의원(공화당)을 세 차례 역임했다.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하원 정보 특별 위원회 소속으로 이란의 핵 협정을 포함한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해 공격적으로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의 경질을 발표한 이후 엄청난 에너지와 지성을 갖춘 마이크 폼페이오와 오랫동안 함께 일해왔다면서 "우리는 항상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레 외무장관 교체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자신의 견해를 제대로 반영하는 인물을 통해 대북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대북 강경론자인 폼페이오는 북한의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이 가까워졌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축출까지도 시사했었다.
그는 작년 7월 "북한 정권을 무기 체계에서 분리할 방법을 미국이 찾기를 바란다"며 "북한 주민들은 좋은 사람들일 것이고, 북한 주민들 또한 김정은이 없어지는 것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WSJ은 폼페이오가 새로 국무장관에 내정된 것은 미국의 외교 정책이 강경 노선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징후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미국 보수 진영의 큰 손 기부자로 알려져 있는 찰스·데이비드 코크 형제와도 친분이 있다. 코크 형제는 지난 1998년 폼페이오가 웨스트포인트 동문과 함께 세운 타이어 스페이스에 투자했다. 2010년 의회 선거 당시 때도 코크 형제로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받았다.
국무부의 정식 폼페이오 체제는 다음 달 말이나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는 작년 CIA 국장 상원 인준에서 찬성 66표, 반대 32표를 얻은 바 있다. WSJ은 폼페이오의 상원 인준은 확실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