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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몰려온 MB 논현동 사저..서초동은 '구속 수사' 물결

기사등록 : 2018-03-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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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퇴임 1844일 만에 검찰 포토라인
논현동 자택에 이재오 등 '친이계' 결집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선 '구속수사' 시위

[뉴스핌=고홍주 박진범 기자]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퇴임 5년 만에 검찰 포토라인에 선 14일 서울 논현동에 ‘친이계’ 인사들이 대거 몰렸다. 옆 동네인 서초동에는 ‘구속 수사’를 외치는 날 선 목소리로 떠들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검찰 출두에 앞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측근들과 접견했다.

먼저 자유한국당 김영우·권성동·주호영 의원과 오랜 측근이었던 이재오 전 의원이 100여명의 취재진과 경찰 병력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친이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김영우 의원은 취재진 앞에서 “이같은 정치적 비극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이재오 전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을 나오고 있다. /박진범 기자 beom@

MB 정부 핵심 참모들도 속속 등장했다.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안경률·최병국 전 의원과 함께 류우익·임태희·정정길·하금열 전 비서실장, 김두우·김효재·이동관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 자택이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내가 잘할 테니 용기를 잃지 말고 잘 대처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견을 마친 이 전 대통령은 오전 9시14분 검은색 제네시스에 탑승한 채 자택을 빠져나왔다. 검찰청까지 가는 길에는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우 의원이 동행했다. 이 전 대통령 일행은 약 8분 후인 9시22분께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은 각종 시위로 떠들썩했다. 노동당은 검찰청 동문 앞에서 ‘이명박 즉각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을 즉각 구속하라”, “이명박 구속은 국민의 명령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노동당이 ‘이명박 즉각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고홍주 기자 adelante@

이 전 대통령의 출석이 임박하자 “이명박 구속”을 외치는 메시지는 더욱 거세졌다. 이명박구속촛불시민행동과 함께 민주노총·전국농민회총연맹·금속노조 등이 속한 진보민중단체는 “권력을 사유화 한 파렴치한 범죄왕 이명박을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극히 소수였다. 일부 시민이 “이명박 대통령은 죄가 없다”고 외쳤으나 ‘구속 수사’를 외치는 진보단체의 목소리에 묻혔다.

1년 전 박근혜(66·구속기소) 전 대통령 검찰 소환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당시에는 수백 명의 태극기 부대와 진보단체가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박 전 대통령과 달리 고정지지층이 없는 이 전 대통령이 얼마나 ‘외로운’ 처지에 몰렸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다.

뇌물 수수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서서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국민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뒤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20여 가지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24일 퇴임한 후 약 5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5번째 검찰조사다. 

[뉴스핌 Newspim] 고홍주 기자 (adelante@newspim.com) 박진범 기자 (beo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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