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김준홍 미래컴퍼니 대표 "국산 수술로봇으로 비용 42% 절감시킬 것"

기사등록 : 2018-03-14 20:0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미래컴퍼니, 세계 두 번째로 내시경 수술 로봇 개발 성공

[뉴스핌=김근희 기자]"레보아이를 통해 병원이 로봇수술 1회당 비용을 기존보다 약 42% 절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각 병원에 맞춤화된 수술 시스템을 제공해 차별화하고, 시장 공략을 하겠습니다."

김준홍 미래컴퍼니 대표는 14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수술 로봇시스템 '레보아이' 출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10년 만의 결실… 세계 두 번째 내시경 수술 로봇 '레보아이'개발

김준홍 미래컴퍼니 대표와 '레보아이'. <사진=뉴스핌 김근희 기자>

미래컴퍼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내시경 수술 로봇 개발에 성공한 국내 업체다.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레보아이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주력사업으로 하던 이 회사는 2007년부터 수술 로봇 연구를 시작해 10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내시경 수술 로봇은 환자의 몸에 작은 구멍을 뚫어 수술용 카메라와 로봇 팔을 집어넣고 담낭(쓸개)이나 전립샘을 절제하는 수술 장비다. 주로 전립샘암, 갑상샘암 수술에 많이 사용된다.

그동안 세계 수술 로봇 시장은 미국 회사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가 거의 독점하고 있다. 다빈치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68%에 달한다. 국내 병원들도 2005년 로봇수술을 처음 시작한 이후 대부분 다빈치를 사용하고 있다.

다빈치에 도전장을 낸 미래컴퍼니는 가격경쟁력, 마케팅 전략 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준구 미래컴퍼니 상무는 "단순히 수술 로봇 기계와 소모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 소모품, 유지보수 비용 등을 한 데로 묶어서 각 병원에 맞게 설계하고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이 한 번 수술 로봇을 구매하면 일회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로봇팔 등 소모품을 계속해서 구매해야 하고, 추가적인 유지보수를 받아야 한다. 다빈치의 경우 대당 가격은 25억~30억원 안팎이다. 연간 유지비는 2억~3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맞춤형 패키지로 수술 건당 비용 42% 줄인다

미래컴퍼니는 각 병원이 수술 건당 들어가는 비용을 기존보다 42% 정도 줄일 수 있도록 기계, 소모품, 유지보수 비용 등을 조절하고, 설계해 하나의 패키지로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병원마다 주력으로 하는 수술 종류가 다르고, 빈도가 다르기 때문에 병원마다 필요한 소모품 등이 다르다"며 "각 병원의 특성에 맞게 소모품 종류 등을 조정 한다면 충분히 가격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래컴퍼니는 앞으로 국공립 병원을 포함한 종합병원 등에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다만, 이미 병원들이 다빈치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을지 등은 과제로 남아있다.

업계에서는 병원이 수술 로봇을 진행하는데 드는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급여 항목인 로봇수술은 비용이 비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다빈치 로봇의 갑상샘암 수술 비용은 평균 653만~992만원, 전립샘암은 727만~1122만원이다.

또 이날 회사는 병원 의사들이 효과적으로 레보아이를 익힐 수 있도록 만든 가상 트레이닝 시뮬레이터 '레보-심(Revo-Sim)'도 공개했다. 이 시뮬레이터는 3차원(3D) 영상을 통해 실제 수술하는 것 같은 훈련을 할 수 있다. 

2018년 3월14일 미래컴퍼니는 수술 로봇시스템 '레보아이'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뉴스핌 김근희 기자>

[뉴스핌 Newspim] 김근희 기자 (keun@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