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수진 기자] 꽁꽁 얼어붙었던 중국 하늘 길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사드보복 이후 차질을 빚고 있던 중국노선 운항을 적극 추진하면서다. 이들은 운수권이 필요하지 않은 항공자유화(산둥성·하이난성)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노선을 개척하는 한편, 지난해 중단했던 노선을 다시 운항재개하고 있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진=각사> |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달 5일부터 인천-옌타이 노선에 주7회(매일) 항공기를 띄운다. 옌타이는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도시 중 하나로, 산둥성 17개 시정부 가운데 한국과의 무역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중국 정기노선을 총 8개 갖추게 됐다.
티웨이항공도 다음달 6일 인천-웨이하이 노선에 신규취항, 주7회(매일) 승객을 실어나른다. 비행시간은 약 65분 정도로, 186~189석으로 구성된 B737-800 기종이 투입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웨이하이는 산둥성 옌타이 지구에 있는 해안 도시로 아름다운 경치가 장관인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라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티웨이항공은 사드보복 이후 운휴에 돌입했던 노선 재개에도 나선다. ▲인천-원저우 ▲인천-지난 등 두 개의 노선에 대해서다. 오는 27일 인천-원저우 노선을 먼저 재개한 후, 다음달 4일부터는 인천-지난 노선에도 비행기를 투입한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하반기를 목표로 운항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대상은 ▲인천-지난 ▲청주-심양 ▲청주-닝보 ▲청주-대련 ▲청주-하얼빈 ▲청주-상하이 등 6개 노선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중국의 사드보복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 해당 노선들에 대한 운휴를 결정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사드제재 이후로 운휴에 들어갔던 노선들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하반기를 목표로 계속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노선 수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상황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아직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단체관광객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그룹 수요에 대한 예약문의가 들어오고 실제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예년과 같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조금씩 회복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한창 사드보복으로 수요가 급감했던 시기보다 조금씩 회복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국객 자체가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고 있어 지금 공급 중인 좌석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며 "올 여름에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공급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