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스님들이 낸 국회의원 후원금은 모두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목사들의 후원금은 '종교인 과세 유예'를 주장했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집중됐다.
'국회의원 후원회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을 뉴스핌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정보공개를 통해 입수·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국회의원에게 3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낸 스님은 모두 8명이다. 이들은 모두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500만원씩 후원금을 납부했다.
2014년에는 한 스님이 조원진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현 대한애국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고, 2015년에는 조 의원에게 스님 3명이, 이한성 새누리당 의원에게 스님 1명이 각각 500만원을 후원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8월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2016년에는 한국당 소속 윤상현 의원, 백승주 의원, 박완수 의원이 각각 스님들로부터 500만원씩의 후원금을 받았다. 2017년에는 3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낸 스님이 없다.
스님들이 한국당을 선택한 반면 목사들은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몰렸다. 지난해 김 의원은 목사 6명에게서 총 3000만원을 후원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성격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종교인 과세 2년 유예'를 주장했다가 청와대와 마찰을 빚었다.
이에 앞서 국회는 지난 2015년 본회의를 열고 종교인에 대한 과세를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종교인에 대한 과세가 2년 유예된 상황에서, 올해 1월 시행 예정인 종교인 과세를 김 의원은 다시 2년 유예하자고 주장한 것이다. 종교인 과세는 우여곡절 끝에 올해부터 시행됐다.
한편 지난해 후원금을 낸 신부는 1명으로, 김성수 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