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지현 기자]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분쟁으로 인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오랜 정치적 갈등 관계가 외교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이 서로 상대국에 주재한 외교관들을 괴롭히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일 오후 여섯시 반 인도 파키스탄 국경에서 양국의 군인들이 벌이는 뽐내기 국기 하강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번 달 초 파키스탄의 관료들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위치한 인도 위원회로부터 "누군가가 새벽3시에 J.P. 싱 파키스탄 주재 인도 부대사의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갔다"고 말했다. 인도인들은 파키스탄의 보안 요원의 소행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누군가가 새벽 세시에 뉴델리에서 600킬로미터 떨어진 인도 주재 파키스탄 부대사의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갔으며 파키스탄은 인도의 보복성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파키스탄과 인도 양국의 새벽 '벨튀'사건은 서로에 대한 위협이며 두 핵 무장 국가의 관계가 얼마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파키스탄의 관료는 "누군가가 우리를 쫓아와서 벨을 누르고 갔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며 "매우, 매우 놀랍다. 양국의 외교가 이렇게 흘러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소하이 마흐무드 인도 주재 파키스탄 주재사는 "이러한 일상적인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분쟁을 해결하고 신뢰를 다시 쌓을 수 있는 외교적 공간이 어디인가"라고 말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 관계는 몇 년간 지속됐다. 두 나라의 접경 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종종 분쟁이 발생했다. 지난 몇 주 동안은 양국 간의 정치적 분쟁 상태가 외교 분야로 확산됐다.
인도 정부는 "최근의 갈등은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대사관 신축 현장이 습격되고 전기와 수도가 끊기면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반응하지 않고 있다. 조만간 마흐무드 인도 주재 파키스탄 주재사는 파키스탄으로 돌아와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파키스탄 관료들도 인도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며칠간 파키스탄 대사관 직원들의 차량이 미행당하고 자녀를 등교시키던 차량이 부당하게 단속에 걸리는 등의 사건이 있었다.
샤샨크 조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수석 정책 연구원은 "인도와 파키스탄은 서로 상대국에 주재한 외교관을 괴롭히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며 "작은 사건들 이후 정치적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는 인도와 파키스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지만 두 나라는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민지현 기자(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