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사실상 연임이 결정된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임원 퇴직금과 이사 보수한도를 줄이기로 하는 등 빠른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8000억원대이던 영업손실을 지난해 4000억원대로 절반 정도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상태라 흑자전환이 급선무다. 지난해 유 사장은 올해 3분기에 분기기준 흑자전환을 목표로 내건바 있다.
19일 현대상선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열리는 현대상선 주주총회에서는 유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과 함께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변경 및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특히 비용절감을 위해 사장을 포함한 임원 퇴직금을 크게 낮추기로 했다. 또 사내외 이사 보수 한도도 20% 축소할 예정이다.
앞서 삼정KPMG와 신용보증기금,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는 지난달 말 유 사장의 유임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서면 동의서를 현대상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이어 이달 초 현대상선은 임시이사회를 열고 유 사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로 예정된 현대상선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반대가 없는 한 유 사장의 연임은 최종 확정된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김학선 기자 yooksa@ |
현대상선 관계자는 "30일 주주총회에서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유 사장의 연임이 최종 확정된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 및 '친정'인 현대그룹과의 소송전 등에 따른 지속적인 주가 하락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 사장은 지난 2016년 9월 현대상선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경영정상화에 매진, 적자폭을 줄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2016년 8333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4067억원 까지 줄어들었다.
유 사장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운임이 받쳐줄 경우 내년(2018년) 3분기 정도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해운업계에선 현대상선이 올해 상반기중 정부 지원을 활용, 대규모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발주하기로 하는 등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오는 7월로 예정된 한국 해운업 재건을 위한 해양진흥공사 설립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3분기가 성수기이고 현대상선이 유일 국적 원양선사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올해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